📌 인제 용대리 '산골황태해장국' 핵심 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미시령로 1368 (용대리 387-3)
- 영업 시간: 매일 07:00 ~ 18:00 (아침 식사 가능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연락처: 033-462-9361
- 주차: 식당 앞 전용 주차장 넓음
- 대표 메뉴: 황태구이 정식(17,000원), 더덕구이 정식(17,000원), 황태해장국(12,000원)
1. 땀 흘린 뒤 찾아간 용대리 황태마을
십이선녀탕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내려오니 어느덧 시간은 12시 50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복숭아탕의 진짜 비밀을 뒤늦게 알고 조만간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우선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황태를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설악산 자락 아래 있는 인제 용대리는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 황태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며 말리는 덕장에 둘러싸인 '황태의 고향'입니다. 수많은 황태 식당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예전에 남편과 정말 맛있게 먹었던 뽀얗고 시원한 국물의 황태해장국 집을 다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녀간 지 7~8년은 족히 넘은 터라 식당 이름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워낙 황태해장국 간판이 많아 어디가 어디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2. '인간극장' 검색으로 되찾은 7년 전 그 맛집
차 안에서 어떻게 검색해야 하나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다가, 아주 오래전 그 집이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후 엄청나게 소문이 났던 기억이 문득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즉시 스마트폰을 켜고 "용평 인간극장 황태해장국 맛집"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행정구역상 인제군 북면 용대리이지만, 평창 용평과 헷갈려 '용평'으로 검색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검색 결과에 반가운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산골황태해장국]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식당 사진을 보니 '아, 이 집이 맞다!' 하는 확신이 단번에 들었고, 이름도 기억 저편에서 똑같이 살아났습니다. 십이선녀탕 등산로 입구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달려가 마주한 식당은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그마치 7~8년 만의 방문이었는데, 내외부 인테리어와 정겨운 분위기가 예전 모습 그대로 저희 부부를 맞아주었습니다.
3. 밥 한 번, 풍경 한 번: 끝내주는 계곡 뷰 명당자리
안쪽 창문 너머로 눈을 돌리니 나무 발코니 바로 앞에 드넓고 맑은 계곡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최고의 분위기였습니다. 계곡물이 어찌나 투명하고 깨끗한지 바닥의 돌들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물가에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와 그 옆으로 운치 있게 드리운 나무 한 그루가 완벽한 한 폭의 산수화를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도 이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던 기억이 그제야 물밀듯 되살아났습니다. 숟가락을 들 때마다 "밥 한 번 보고, 풍경 한 번 보고"를 연신 반복하며, 대자연의 풍광을 입안 가득 함께 맛보았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호사스러운 식사 자리였습니다.
4. 깊은 손맛이 느껴지는 감동의 밥상 (황태 & 더덕 정식)
저희는 황태구이 정식(17,000원)과 더덕구이 정식(17,000원)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이내 차려진 반찬들은 감자조림, 황태파조림, 오이무침, 그리고 향긋한 세 종류의 산나물 등 소박한 시골 밥상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한 입 먹어보는 순간, 맛은 결코 소박하지 않았습니다. 독특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달짝지근한 양념이 반찬 속 깊은 곳까지 훌륭하게 배어 있어, 솜씨 아주 좋은 종갓집 손맛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등산으로 지쳐 배가 몹시 불렀음에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어 밑반찬까지 깨끗하게 다 비워냈습니다.
메인 메뉴의 깊이 또한 상당했습니다.
- 황태해장국: 국물이 아주 뿌옇고 뽀얗게 우러나와 마치 진한 곰탕 같았습니다. 한 숟가락 들이켜면 깊고 진한 황태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위장을 뜨끈하게 채워주며 등산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줍니다.
- 황태구이 & 더덕구이: 고추장 양념이 아주 두껍게 발리지 않아 비주얼은 화려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맛을 보면 오히려 양념 맛에 원재료가 묻히지 않고, 황태와 더덕 본연의 고소함과 쌉싸름한 향이 진하게 살아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질리지 않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제 여행길에 정갈하고 깊은 강원도의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찐 맛집입니다.
5. 살고 싶은 곳이 참 많은 인생
계곡 물소리를 배경 삼아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고 있으니, 복숭아탕을 보지 못했던 아침의 아쉬움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곡 옆에서 매일 아침 창밖을 보며 살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가고 싶은 곳도, 머물러 살고 싶은 곳이 참 많습니다.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계는 오후 2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멀리까지 왔는데 이대로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저희 부부는 또 다른 추억이 깃든 인근의 명소, '백담사'로 차를 돌렸습니다.
(3편, "30년의 세월을 담은 백담사 계곡과 돌탑 정원"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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